Cavatina - stanley Myers 기타 연주

131013Cavatina.mp3

오늘은 2014년 2월 25일. 2월이 다 간다는 건 봄이 온다는 소리다.
작년 늦여름 즈음하여 새로 기타를 장만하고 손톱을 기르기 시작했으니까, 기타를 다시 치기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오랫동안 기타를 칠지 내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한다.

기타라는 악기는 참 묘한 매력이 있으면서 한편으론 사람을 질리고 지치게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기타라는 악기를 처음 만져봤고, 몇 년 뒤 대학에 가서 처음으로 클래식기타를 배웠으니까, 약 25년 이라는 엄청난 구력을 보유한다고는 하나, 실상은 이 녀석에게 지쳐서 뒤도 안돌아보고 산 세월이 태반이다.
제대 후 복학생이란 타이틀달고 졸업때까지 3년동안 줄창 울려댄게 가장 오랜 시간이었던것 같다.
이후 회사다니고 부터는 아예 손을 떼었고,

2006년 이었던가.... 문득 그리워져서 악기 장만하고 황모 선생께 레슨도 받으면서 나름 열정을 가졌던 것도 고작 1년도 못갔다.
이 녀석한테 질려버리면 어디 창고나 장롱에 박아 놓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팔아버린다. 다른 악세사리나 프린트한 악보도 버리거나 잊고 살거나...

그렇게 5년 넘게 그냥 무시하고 살았다. 지난 5년 동안은 음악도 안들었다.
왜? 나도 모른다. 그냥 우연히 더 흥미로운 것들에 끌려 살았다고 치자!
그리고 반년 전부터 다시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을 여러번 반복하지만 기타 실력은 결코 좋아질 리 없다. 그런데 장만한 기타 가격은 올라간다.
대학1학년 여름방학 때, 빙그레 아이스크림 냉동창고에서 알바해서 번 돈으로 장만한 30만원짜리 기타와 지금 갖고 있는 콘서트급의 악기와는 비교조차도 민망하지만, 연주실력은 그 때가 훨씬 좋았다.

친구 p가 카바티나와 라리아네의 축제, 그리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을 들려주길 종용해서, 손톱이 자라는 동안은 그간 잊었던 감을 돌이켜야 했고, 카바티나는 열흘 정도 연습해서 녹음해봤다.

솔직히 말하면 엉터리다.
이 따위 연주를 녹음해서 올려놓은 걸 보면 나도 많이 뻔뻔해졌다.

이 곡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녹음이란 걸 도전해 본 연주이고 또, 언젠가 다시 녹음에 도전하게될 곡이다.

사실 카바티나는 워낙 유명하고 그다지 빠른 테크닉을 요하는 곡이 아니라서, 개나 소나 다 기타 잡으면 도전해보는 곡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개나 소에 불과하다는 걸 확인시켜 주기 위해 작곡된 곡이다. (쩝... 나 포함해서.)

멜로디와 반주를 정확히 분리시켜줘야 음악답게 들리는데, 그게 만만찮다.
많이 들어볼 것도 없이 세번째 네번째 마디 치는 걸 들어보면 저 사람이 얼마나 기타를 잘치는 딱 구분이 되어지는 웃기는 곡이다.
열의를 갖고 도전했다가 처음 한줄 만 쳐보고 포기하는 사람이 아마도 90%이상은 될 듯 싶다.

[Note]
녹음일시 : 2013년 10월 13일
악기 : 홍윤식 한소리기타 Master Grade
줄 : 사바레즈 알리앙즈
녹음기 : 옵티머스 G프로

역시 전화기로 녹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고음에서 땡땡거리는게 영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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